태그호이어를 바라보는 나의 인식
시계 소개에 앞서 간략히 태그호이어에 대한 저의 인식에 대해 말씀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현시점 기준의 태그호이어를 좋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직 시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많은 브랜드에 대해 심도 있게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태그호이어' 솔직히 무시하지는 못할 브랜드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인정해야 될 부분은 마케팅을 정말 잘하며, 역사도 꽤 있는 브랜드입니다. 1860년도에 설립된 호이어라는 브랜드가 1986년 태그라는 회사와 합병되면서 현재의 태그호이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어느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마케팅을 정말 잘했기에 '태그호이어'라고 한다면, 다들 보는 인식들은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왜 제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했느냐, 바로 품질적인 측면에서 입니다.
태그호이어의 마감처리와 착용감은 정말 괜찮은 수준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저도 매장에서 시착해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시계가 손목에 감기더군요. 이 점은 칭찬할 부분이지만, 시계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무브먼트가 태그호이어의 대부분의 모델에서 범용 무브먼트 ETA 2824가 들어갑니다. ETA 2824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다 못해 티쏘나 해밀턴도 범용 무브먼트에 본인들만의 기술력을 더해 ETA 2824 수정 무브먼트를 넣는 것을 이전 포스팅에서도 알 수 있으나, 태그호이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수정을 전혀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정말 그냥 대충해버리고 넣어버립니다. 그럼에도 시계의 가격은 정말 비싸죠.
아, 물론 자사무브먼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너무 시계회사가 가장 심도있게 고민해야할 무브먼트에 대해 개발이 되어가는 부분을 보여준 적이 잘 없습니다. 물론, 보여주기식의 개발은 있었습니다.
솔직히 태그호이어 시계를 백화점에서 제돈 주고 사는건 뭔가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개인적으로 구매를 하더라도 중고품을 경험하다 말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태그호이어는 무브먼트에 대한 노력이 잘 없으나 마케팅을 통한 가격뻥튀기가 좀 심한.. 그런 브랜드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이 부분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뿐.. 솔직히 본인 마음에 드는 시계가 장땡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소개해드릴 모델은 태그호이어의 까레라 칼리버 5입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5
제가 시계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절에도 태그호이어와 롤렉스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태그호이어의 인지도는 정말 대단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 중 저의 취향을 저격해버린 모델이 바로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5 입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브레이슬릿과 가죽 모두 잘 어울리며, 꽤나 우수한 마감처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5는 크게 데이데이트 모델과 데이저스트 모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크기는 데이데이트 모델의 경우 41mm, 데이트모델의 경우 39mm 입니다. 개인적으로 손목이 얇은 저로썬 데이저스트 모델이 훨씬 심플해보이고, 크기도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께는 10mm가 약간 되지 않는 9.9mm입니다. 두께도 꽤나 얇기에 드레스 워치로써도 손색이 없습니다. 두 모델 모두 실착해봤을 때 41mm와 39mm의 크기차이는 존재했습니다. 41mm의 데이데이트는 역시나 크기가 손목에 다소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39mm의 데이저스트 모델은 손목 위에서의 착용감도 정말 뛰어나더군요, 물론 41mm도 착용감이 괜찮았습니다만 제가 손목이 워낙 얇은지라..ㅎ
러그투러그는 48.5mm이며, 케이스백은 시스루처리가 되어 있어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100m 방수기능까지 있어 데일리로 차기엔 부담이 없는 시계입니다.
무브먼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칼리버5 라는 무브먼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말만 칼리버5이지 실제로는 ETA 2824의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그렇기에 초당 8진동과 3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감적인 부분은 꽤나 훌륭합니다. 정말 깨끗하고 선레이 브러싱 처리가 되어 있어 좀 더 고급스러움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리테일가 300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를 3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는 중고가가 10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으니 중고로 구매하시는 것을 저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5는 정말 잘 빠졌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측면에서는 만족감이 높을 것 같으나.. 무브먼트 측면에서 너무나도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보통 예물시계로도 태그호이어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십니다. 하지만 동가격대에서 훨씬 좋은 시계들도 많습니다. 물론 본인이 만족하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선택의 기준은 남들 시선이냐, 시계의 퀄리티냐로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값을 주고 사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은,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5 소개를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fashion > wat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만원대 엄청 얇은 드레스워치 미도(MIDO) 시계 바론첼리 헤리티지 (21) | 2020.04.24 |
---|---|
해밀턴 인트라매틱 오토매틱 크로노 '판다' 다이얼 시계 (18) | 2020.04.23 |
티쏘 르로끌 파워매틱 80 - 첫 시계 구입은 역시 티쏘 시계 (18) | 2020.04.18 |
줄질하기 좋은 가성비 시계 - 해밀턴 카키필드 메카니컬(38mm 시계) (17) | 2020.04.17 |
튜더 블랙베이 58 (Tudor Blackbay 58) - 롤렉스 빈티지 서브마리너의 감성이 들어간 예쁜 다이버 워치 (8) | 202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