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바 마린 오리지널 서울 에디션, Dressy함이 뭍어있는 시계

Stowa marine seoul edition

겨울이 오고, 셔츠를 자주 입지만 손목이 얇은 저는 dressy함이 가득 담긴 수동시계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토바의 마린 오리지널을 알게되었고, 서울 에디션이라는 한정판 모델에 빠져버리고 몇 일 뒤 부랴부랴 데리고 오게 되었죠.

스토바 마린 서울 에디션 개봉기!

그리고 약 2개월 가량 지난 지금, 솔직 담백한 후기를 간단하게 써보고자 합니다.

디자인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크로노그래프가 없고 깔끔하면서도 Dressy함이 어느정도 뭍어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6시방향에 밸런스를 잘 잡고 있는 스몰세컨즈가 상당히 끌렸습니다. 다른 시계들 중에서도 스몰세컨즈가 들어간 모델이 다양하게 있지만, 오로지 서울에디션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스몰세컨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극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네이비 계열을 사용했는데, 스몰세컨즈의 12시 방향을 붉은색상을 사용하면서 더욱 밸런스가 잘 잡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마감이 우수했습니다. 아라비안 인덱스를 선호하진 않으나 폰트가 20~30대가 선호할만한 폰트에 절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덱스를 가까이서 보았을 때, 확대해서 보았을 때에 정말 마감의 퀄리티가 깔끔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시계 사진은 역시 햇볕을 받으며 찍는 것과 실내 조명을 받으며 찍는 것의 차이를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16cm 손목의 Best 시계 사이즈는 36mm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러그의 길이도 중요하겠지만, 손목 위에서 시계 크기의 밸런스가 가장 적절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또한, 왠만해서는 36mm가 가지고 있는 러그가 길어봤자 손목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기에 실패할 수가 없는 사이즈 선택이죠.

특히 인덱스와 시, 분침은 빛의 각도에 따라 푸른 정도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끔 시계를 가만히 보고 있을 때, 각도에 따라 변하는 색감에 빠져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양파를 닮은 용두는 수동시계이다 보니 핸드와인딩 할 때에 만족감을 배로 주는 듯 합니다. 이제껏 경험했던 용두 중에서 용두를 잡았을 때 이만큼 안정감있는 와인딩은 아마 스토바 마린 서울 에디션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뚫려있는 케이스백은 아니지만, 시스루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가끔씩 무브먼트의 마감과 동작을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정교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나에게도 끊임없이 나의 가치를 위해 행동하라는 것 같습니다.

잠시 감상하고 가시죠.

착용감도 정말 편안했습니다. 시계 자체가 36mm사이즈인데 두께도 약 8mm정도로 얇고, 무엇보다 가벼워 착용감이 나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set로 함께 들어있는 정품 가죽줄은 만족감이 꽤 좋았습니다. 가죽의 질도 좋은 편이지만 가죽이 생각보다 정말 얇았기 때문에 착용 시의 만족감을 좀 더 높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당연하게도 셔츠에 걸리는 부분도 없었구요.

우리집 고양이 핵참치, 유튜브에 핵참치를 검색해주세요 :)

최근 튜더 블랙베이 58을 들이면서 스토바 마린 서울 에디션에 손이 잘 안가고 있지만, 확실히 여름을 제외하고는 자주 착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흰색의 다이얼과 단정한 인덱스, Dressy함이 다소 뭍어있기에 셔츠와의 조합이 너무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Dress watch를 고민하고 계신 손목이 얇으신 분들께는 스토바 마린 오리지널이라는 좋은 모델도 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시계는 누군가에겐 단순한 악세서리의 가치가 될 수 있지만 알면 알수록 그 가치는 높아지기 때문에 저는 더욱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계 생활을 해보시길 바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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